인터뷰

인리 이유아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지?

10살, 초등학교 클럽활동을 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선택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 시절엔 필수 1종목을 선택해야 했지요.
엄마가 너는 글씨를 잘 쓰니 서예를 하면 좋겠다는 말이 기억이 나 서예부서에 등록을 하고 돌아와 엄마에게 얘기했더니
엄마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하셨어요. ㅋㅋㅋ



자신의 꿈에 대해서 와 닿은 글귀나 누군가의 말이나 영향 받은 일?

학부 시절, 송하 백영일 교수님께서
‘대학은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곳이다’라고 하시며
늘 기술이 궁금했던 저에게 기술보다 연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것 같아요.
배워서 얻기보다 스스로 씨름하는 것이 가치 있고
더 깊어지는 방법이라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더 나아가고 싶은지...

딱 나의 실력만큼만 유명해지고
딱 나의 실력만큼 비용을 받고
딱 나의 실력만큼 가르쳐서
딱 그 만큼만 제자를 얻고
꼭 다시 서예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어떤식으로 작업을 하는지...

최근 작업실을 확장 이전해 공간이 쾌적하다 보니
상주시간이 길어지면서 작업이나 연습량이 늘었습니다.
작업실에 수업이 없을 날은 아이들도 작업실에 데리고 가 밤늦게까지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부로 강사로 디자이너로 작가로
대단하진 않지만 다양한 입장에 놓여 있다 보니
바쁘다는 핑계를 더하여 늘 촉박하게 작업에 임하지만 느긋하게 하려고 합니다.

학부 때처럼 밤새우며 한 작품을 수십 번 쓸 체력이 남아있지도 않고,
첫 작품이 가진 순진함을 좋아하는 편이라
쉽진 않지만 첫 작품에 끝내기 위해 마음 가다듬는 시간이 꽤 걸리는 편입니다.

손과정, 서보 중에 서예를 하는 마음에 적합한 조건과 부적합한 조건을 각각 나열한 부분이 있습니다.
늘 그 가르침을 염두에 두고 작품하려고 합니다.



요즘 어떤 작업을 하시나요?

하고 싶은 작업보다 해야 하는 작업을 먼저 합니다.
해야 할 것을 해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으니까요.
수익과 관련되어서는 의뢰인에 맞추어야 하겠지만
전시작품은 꼭 기본에 충실한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