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을곡 | 김재천 (乙谷 金在千)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지?

한학자이며 서예가셨던 선친에게 5살 때부터 서예와 한문을 배웠습니다. 어쩌면 서예라기보다 붓을 잡고 놀았는지도 모르겠지만 자연스러운 환경 덕에 어릴 때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원광대학교 서예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1996년 12월에 충북 청주에 을곡서예한문학원을 개원하여 현재까지 한 길만을 걷고 있습니다.



자신의 꿈에 대해서 와 닿은 글귀나 누군가의 말이나 영향 받은 일?

학림옥로(鶴林玉露)의 고사와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승거목단수적석천(繩鋸木斷水滴石穿)” 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노끈으로 톱질하여도 나무를 자를 수 있고, 물방울이 떨어져 돌에 구멍을 낸다'라는 뜻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결국 성공할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힘들거나 게을러지게 되면 이 글귀를 떠올려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그리고, 선친께서 늘 “배운 만큼 알고,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언제부턴가 이 말이 나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더 나아가고 싶은지...

1996년 12월 을곡서예한문학원을 개원하여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이 서로 어우러지며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자기개발과 창작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서예이론과 다양한 서예관련 분야를 정기적으로 모여 공부하며 2~3년에 한 번씩 전시회를 가짐으로써 오늘을 가늠해보고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자성의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종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면, 문하생들과 중국, 일본 등 해외 교류전을 갖고자 합니다.



어떤식으로 작업을 하는지...

30~40대 중반까지는 전각과 도자기를 활용한 작업을 주로 하였고, 40대 중후반부터 현재까지는 한문과 한글을 혼용한 작업들을 주로 합니다.
작년부터 충북민예총과 청주민예총 서예위원회 회장을 맡은 후 행사가 많은 관계로 시간 날　때 초안을 잡아서 주말을 이용해 작업을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법첩 공부는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고 회원들 체본 써주는 것으로 대신하기 때문에 회원들에게도 성실할 수 있더라구요.



요즘 어떤 작업을 하시나요?

한 가지 분야에 치중하진 않습니다.
문하생들에게는 전통서예 위주로 지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글, 한문, 전각, 문인화, 캘리그라피 공부에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힘겨운 시절이므로 “희망과 치유”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작업과정은 성찰과 치유의 시간이기도 합니다.